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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유적 탐방기 -대마도와 오끼나와 중심으로-

울산 문화원 자료

1.머리말

1993년 12월 "울산 문화" 제 9집에 "조선통신사사화"란 제목으로 조선통신사에 대한 졸고를 발표한 바 있었고, 1994년 11월에는 .... 현지를 직접 탐방하여 자료를 얻고 싶은... 일본 혼슈를 비롯하여 옛 유구국이었던 오끼나와, 대마도를 직접 둘러 볼 수가 있었다.
(중략)

(1) 자헌대부 지중추원사 세자좌빈객 충숙공

공의 휘는 예요, 자는 중유(仲游)며, 호는 학파(鶴坡)이고 학성인(鶴城人) 시호는 충숙(忠肅)이시다.
1373년에 탄생하시어 1445년에 졸하시니 향년 73세로 일기를 끝마치셨다.
공은 일생동안 외교사절로 당시 일본과 대마도 그리고 유구국이 대상이었다.
1396년(태조 5년)에 왜적 비구로고(히꾸로오꼬)등이 무리 3천을 거느리고 울산에 침입하여 항복하기를 청함에 경상도감사는 지군수 이 은으로 하여금 그들을 관대토록 하라는 지시를 하고 당시 사건의 전말을 구서하여 조정에 보고하였던 바, 조정에서는 논의가 분분하여 오래도록 결정을 보지 못하였다.
때마침 동래로부터 한 중이 왜적들에게 "조선관군이 수륙 양로로 너희들을 공격할 것이다."라고 거짓말을 하니 왜적들이 곧이듣고 노하여 지군사 이 은과 전판사 위 충을 사로 잡아 배로 돌아갔다.
이 때 울산의 군리들은 모두 도망 하였으나, 이 예는 기관 박 준과 함께 이 은이 타고 있는 배에 동승하기를 간청하여 대마도(쓰시마도)의 화전포(와다 우타)에 억류당한채 달포간 그곳에 머물다가 통신사 박인귀가 와서 도주와 화해한 고로 1397년 이 은과 함께 돌아왔다.
1400년 (정종 2년) 회례사 윤 명을 따라 대마도, 일기(이끼)에 파견되어 억류되어 있던 조선피로인 50명을 쇄환한 공로로 좌군부사직에 제수되었다.
1406년 (태종 6년) 일본 회례관이 되어 일본에 억류되어있는 피로인 남녀 70여명을 쇄출하여 데리고 왔다.
1408년 (태종 8년) 일본통신부사가 되어 파견되었으나 일본근해에서 풍랑을 만나 왜인들의 구호로 무사히 귀국하였다.
1410년 (태종 10년) 호군으로 대마도 통신사가 되어 도주 종정무(소오 사다 시게)에게 국서와 예물을 전하였다.
1416년 (태종 16년) 유구국(현 일본 오끼나와) 통신사가 되어 유구에 있는 피로인 44명을 데리고 돌아왔다.
1418년 (태종 18년) 행사직으로 대마도주 종정무(소오 사다시게)의 조문과 부의차 대마도에 파견되었다. <대마도의 문헌에도 이 예가 소오사다시게의 서거에 치제하였다는 기록이 있었음>
1419년 (세종 원년) 대마도 경차관 직에 있으면서 동철로 주조하였던 화통과 완구를 중국 수철제와 같이 주조하여 모든 주진에 분치하도록 주청함과 동시에 현물을 대마도에서 인수하여 세종임금께 올렸다. <수철은 우리나라에서 용이하게 산출되는 철이기 때문임>
1419년 (세종 원년) 상왕(태종)의 계획대로 중군병마부사가 되어 삼군 도체찰사 이종무와 같이 대마도 정벌에 나섰다. <이것을 기해동정(己亥東征)이라하고 일본에서는 응영외구(應永外寇)라 하여 조선이 대마도를 정벌한 첫 번째의 일이다.>
적을 격퇴하고 전군이 귀환함에 조정대신들은 "이예 정비범인(李藝 正非凡人)이니 마도지공 이예 최다(馬島之功 李藝 最多)"라고 칭찬하였다.
이로 인하여 대마도의 종정무(소오 사다시게)는 강화를 요구하고 대마도를 경상도에 귀속시키는 한편 도민을 우리나라 거제도에 이동시키는 조건을 제시하고 교섭을 일단 매듭지었다.
1420년 (세종 2년) 군기감부정으로 상왕태종의 임석하에 한강 연안에서 우리배와 왜선과의 경주 시합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배가 왜선보다 앞서는 지라 상왕은 크게 기뻐하여 주식과 정포를 하사하였다.
1421년 (세종 3년) 조정은 공의 공로를 고려하여 공패를 하사하고 공의 자손에까지 영구히 이역을 면제하여 자손을 녹용한다는 특전을 내렸다.
1422년 (세종 4년) 회례부사로서 일본에 파견되었다.
1424년 (세종 6년) 대호군으로 일본 회례부사가 되어 회례사 박안신과 함께 국서와 예물을 가지고 일본에 파견되어 약 10개월만에 귀국하였다.
1426년 (세종 8년) 조정에 주청하여 일본 구주(규유슈우) 지방의 거추들에게 예물을 후사하고 그들을 회유하도록하는 석견주 대마도의 사물관압사가 되었다.
1428년 (세종 10년) 대호군으로 일본 통신부사가 되어 통신사와 함께 일본신왕의 사위(왕을 이음)를 축하하기 위하여 국서와 예물을 가지고 파견하였다가 만 1년만에 귀국하여 익년에 일본의 군세와 군함 건조에 대하여 건의하였다.
1432년 (세종 14년) 상호군으로 일본통신사가 되어 부사 김구경과 함께 국서와 예물을 가지고 일본에 파견되었다.
회로에 일본 해적을 만나 모든 물품을 빼앗기고 간신히 목숨만 살아 적간관(아까마 세끼)의 왜추(왜 두목)의 구호로 귀국하였다.
1440년 (세종 22년) 첨지중추원사(정 3품)에 임명되었다.
동년 5월에 다시 대마도 경차관으로 임명을 받아 도주와 약정한 규약을 가지고 대마도에 파견되었다.
1443년 (세종 25년) 조정에서는 통신사 변중문과 서장관 신숙주를 일본에 보내고 공은 대마도에 보내어 계해약조(癸亥約條 : 일본에서는 가길조약이라함)를 체결하므로써 울산염포 등 삼포가 개항하는 통교조약을 완결하였다.
동년 7월 다시 대마도 체찰사가 되어 파견되고 피로인 7명과 왜적 14명을 데리고 돌아왔다.
이번 공로로 동지중추원사(종 3품)에 승진되고 많은 상사물을 하사 받았다.
1445년 (세종 27년) 2월 23일 73세를 일기로 고장에서 영면하셨다.
공이 한평생 외교사절로 일본등지에 파견된 것이 40여회이며 쇄환해온 인원도 600여명이나 되었다.
1910년 융희 4년) 충숙(忠肅)이란 시호를 받았다.
이는 憂國忘家(우국망가)曰 忠이요, 執心決斷(집심결단)曰, 肅이란 뜻이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