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한일우정걷기' 행렬단 울산 도착... '이예축제'로 환영
병영성 · 동헌거쳐 태화루서 환영식 市, 올 첫개최 ‘이예축제’ 연계 진행 시민들과 태화강 국가정원 행진도 기자명고은정 기자 입력 2023.04.19 12:46 수정 2023.04.19 21:34 지면 12면
▲조선시대 통신사들이 지나간 옛길을 따라 서울에서 동경까지 걸어가는 ‘한일 우정걷기’ 행렬단이 19일 울산 중구 태화루에 도착한 가운데 이를 환영하는 울산도호부 취타대가 앞장서서 행렬단과 함께 태화루에서 태화강 국가정원을 가로질러 행진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suhwa.lee@hotmail.com
조선시대 통신사들이 지나간 옛길을 따라 서울에서 동경까지 걸어가는 '한일 우정걷기' 행렬단이 19일 울산에 도착했다. 울산에서는 올해 처음 치러진 '제1회 이예 축제'로 행렬단을 맞아 의미를 더했다.
(사)한국체육진흥회가 주최하는 '한일 우정걷기'는 2007년 시작해 격년으로 열려왔으며, 올해가 9회째다. 코로나19로 4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는 일본인 27명, 한국인 27명을 합쳐 54명이 참여했다.
행렬단은 지난 1일 경복궁을 출발 용인, 충주, 안동, 영천, 경주를 지나 18일 만에 조선 최고 통신사 이예의 고향 울산 땅을 밟았다.
이날 행렬단은 병영성과 울산 동헌을 거쳐 3시 30분 태화루에 도착했으며, 이예 축제에 참가한 약 300명의 시민들이 이들을 환영했다. 울산도호부 취타대가 앞장서 나팔과 북을 연주하는 가운데, 행렬단은 시민들과 함께 태화강국가정원을 가로질러 행진했다. 울산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행진의 선두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 나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행진단을 이끌었다. 시민들과 행렬단은 이예로 은하수다리를 거쳐 태화루로 돌아왔다.
5시 30분 태화루에서 열린 환영식은 김두겸 시장을 대신해 정창기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의 환영사, 행렬단을 대표한 엔도 야스오 씨의 답사, 한일 대표자의 선물교환에 이어 6시 30분까지 국악실내악 및 한국전통춤의 공연이 펼쳐졌다.
'한일 우정걷기' 행렬단 관계자는 "충숙공 이예선생이 혼이 담긴 울산에서 축제까지 열어 크게 환영해줘서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재개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축제'는 한국체육진흥회 울산지부가 주관하고 (사)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회장 양명학)가 후원하며, 울산광역시 지방보조금 사업으로 진행됐다.
한편 통신사는 조선이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로, 1404년(태종 4)부터 1811년(순조 11)까지 약 400년간 총 24회 파견됐다. 울산 출신인 충숙공 이예 선생은 네 차례에 걸쳐 파견됐다.
행렬단은 20일 울산을 떠나며, 23일 부산을 출항해 5월 23일 일본 동경의 히비야 공원에서 53일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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