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이씨 곡강파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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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이창훈
ㆍ작성일	2004-08-07 (토) 11:10
ㆍ	https://goo.gl/Pcisi4

ㆍ추천: 0 ㆍ조회: 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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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화수화 청우회 석계서원 방문기
청우회 석계서원 방문기

지난 7월 24일과 25일 1박 2일로 재경화수회 청우회에서 석계서원 방문을 했었다.
함께 하지 못한 친족들을 위해 방문기를 쓰기로 약속해 놓고도 휴가일정과 겹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었다. 친족들의 해량함을 기대하는 바이다.

석계서원 방문이 있게된 계기는 이러하다.
얼마 전 울산의 학성동인회 족친들을 중심으로 함께 대마도를 다녀왔다. 그것은 우리 옛 학성을 본관으로 하는 학성 이가의 시조이신 충숙공의 행적을 탐방하고 그분께서 이룩하셨던 일본과 조선 친교의 진면목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2박 3일간의 짧은 방문이었지만 우리 후손들은 공의 선공후사의 자취와 살신성인의 경지에까지 이른 높은 뜻을 기리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저녁마다 함께 모여 공의 이런 행적을 이대로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는 중지를 모아, 우리 모두는 공의 공적비를 적당한 장소에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공감대에 도달하였다. 이것은 후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숭모의 방법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문중에서는 이번에 충숙공 할아버지를 문화관광부의 '이달의 인물'로 추천하는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대마도의 공적비 건립을 위한 기반 사업의 하나로 울주군과 대마시와의 자매결연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이 모아졌다. 마침 7월 24일 엄창섭 울주군수께서 학성동인회-재경청우회 합동수련회에서 강연해 주시기 위해 석계서원을 방문하심을 계기로, 재경화수회의 청우회에서는 가솔을 인솔하여 함께 합류키로 하고 석계서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석계서원과 울산 지방의 서원들

조선왕조는 공자와 맹자의 유학을 기반으로 당시까지의 모든 종교 학문의 새로운 기운을 집대성하여 확립한 주자의 성리학을 치국 이념으로 표방하고, 당시 등장한 신흥 사대부 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건국되었다. 그리하여 조선의 사대부들은 중국에서 받아들인 성리학을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것으로 육화하며 꽃을 피워 나갔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서원은 성리학의 맥을 이어나간 향촌의 사림 세력에 의하여 성립되었고, 서원제도의 성립은 정치적으로 많은 사화를 겪으며 침체되어가던 당시 조선 사회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은 시대적 산물이었다.

성리학을 지배이념으로 받아들인 사대부는 사의 단계에서는 수기하고 대부의 단계에서는 치인하는 수기치인을 근본으로 하여 행동한다. 수기는 자기 자신의 인격수양과 학문도야를 말하는 것이고, 치인은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다스리고 봉사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향리에서 인격을 수양하고 학문을 연구하며, 또 새로운 제자를 양성하고 향촌을 교화할 수 있는 서원을 건립해 수기치인의 도학 이념을 실현하려고 했다.

서원은 기본적으로 유생들이 모여 강당에서 학문하는 강학의 기능과 사우에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제향의 기능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서원은 이러한 기능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향촌에 사회 윤리를 보급하고 향촌 질서를 재편성하며 향촌 지역공동체를 이끌어 간 정신적 지주가 된 곳이었다. 이와 같이 서원은 도학을 이상으로 삼던 사대부 사림 세력들의 정신세계가 반영되어 형성된 것으로서 성리학이 만들어낸 가장 대표적인 조선시대의 산물이다.

일찍이 우리 울산 지방에 소재하던 서원을 일별 해 보면, 이예공을 배향하던 석계서원, 정몽주와 이언적을 배향하던 구강서원, 송시열, 김창집, 김제겸을 배향하던 난곡서원, 정몽주, 이언적, 정구를 배향하던 반구서원, 엄흥도를 배향하던 원강서원, 차원조, 차운혁을 배향하던 자엄서원, 박제상을 배향하던 치산서원 등이 있다.

석계서원의 경우 사원문의 사원총기에 의하면, 학파공의 신주를 모시던 곳이 처음에 울산고을의 남쪽 십리에 있는 은월봉 아래 황룡연에 있었다. 영조 13년 (1737년) 정사에 본고을 사람들의 많은 공의로 사우를 창건하고 십일월 16일에 후손 현담이 글씨를 봉안했다. 이때 청대 권선생 상일이 마침 도호부로 와있었다. 먼저 유허지를 방문하여 슬픈 마음이 일어나 그 행장을 짓고 묘호를 상충이라 하고 사호를 용연이라 했다. 대개 사우를 창건하자고 발의한 것도 선생의 창의였다. 정조 6년 임인년(1782년)에 고을 서쪽 문수산 남쪽 석천리로 이건했다. 묘호는 옛날 그대로하고 선비 최신석이 글씨를 썼다. 사호는 석계, 당은 경수, 동쪽 재실은 천실, 서쪽 재실은 치지라 하고 판서 이익회가 모두 썼다. 정조 23년 기미년(1799년) 11월 10일에 위판 글씨를 새롭게 썼는데 진사 김용한이 써서 봉안했다. 일찍이 나라에서 신설을 금지해왔고 사묘를 철거하라고 했다. 이리하여 다시 향사로 모시게 되었다. 그후 62년이 지난 경신년(1800년)에 도유들이 비로소 사당의 호를 서원으로 승격하자는 거론이 있었다. 가히 아름다운 정은 오래가면 갈수록 경모하는 마음이 일어 백세를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의가 나타난 것이다. 철종 11년 경신년(1860년) 3월 하순 정일에 서원으로 승격하여 위판을 '학파이선생'이라 고쳐 썼다. 도원장은 유학 손성정이며 도집례는 전군수 이박상이다. 선비 정래오가 위판 글씨를 썼고 정제 유치명이 고유문을 지었고 찬술했다. 철종 14년 계해년(1863년) 여름 상충사비를 서원 문밖에 세웠다. 그리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하여 고종 5년(1868년)에 훼철되었다가 근년에 복설된 것이다.

친족들과의 뜨거운 만남

최근 복원된 석계서원의 위용은 대단하였다. 구체적 자료가 없어 세세한 부분을 언급하지 못함은 참으로 유감이다. 서원이라고 하여 항상 오래되고 낙후한 옛 건물만 보다가, 아름드리 사위의 기둥이며 서까래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목향의 청량감이 신선했다.
그리고 신작로를 가로질러 학성동인회-재경청우회 세미나 경축이라는 플래카드가 천리를 달려온 발걸음을 환영하였다.
이미 방에는 동일 대문회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족친들이 좌정해 있었고, 마당에는 울산의 동인회 회원들이 음식장만과 음료수 수발에 분주하였는데, 이 더운 오뉴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더울 텐데 동분서주하며 대접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도 송구하였다.
마침내 울산의 동인회와 재경화수회 청우회 간의 회의가 시작되었다. 사회자의 개회선언이 끝나고 공식적인 절차가 끝난 뒤 엄창섭 울주군수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그분은 정치인답게 지방화시대의 여러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설명하는데 설득력이 있었고 대단한 능변이었다. 그리고 우리 문중이 제의한 울주군과 대마시와의 자매결연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시원한 선언이 있었다. 그 다음 순서가 명훈 교수의 '이달의 인물' 선정의 당위성과 배경 설명을 하려는 차 엄 군수는 공식적인 일정이 바빠 자리를 떴다. 이 내용을 경청하였다면 대마시와의 자매결연의 당위성이 더욱 분명해질 것인데 참으로 아쉬웠다. 명훈 교수는 '이달의 인물' 선정의 신청을 위한 기반 작업으로서의 '충숙공의 발자취'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였다. 충숙공의 생애, 충숙공의 문화업적, 충숙공 선양사업 계획, 선양사업을 위한 관련 단체 및 문화인물 선정의 사회적 귀감 효과 그리고 참고사항 등의 장르로 구성되었다.

얼추 한나절의 회의가 마무리될 즈음, 공적비 건립을 위한 기본적인 인적 구성도 완료되고 하루의 공식적인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행사장을 대강 마무리한 뒤 동인회장의 주선으로 부근에서 유명하다는 추어탕 집으로 향하였다. 한참만에 상에 오른 추어탕은 참으로 오랜만에 먹어보는 경상도식의 국물이 흥건한 맛있는 추어탕이었다. 막걸리도 곁들이며 주흥이 돋워지는데 채익 남구청장의 형님인 채형씨가 오셔서 서울 손님들에 대한 대접이라며 밥값을 대신 지불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남도의 추어탕도 별미지만, 일가피붙이의 따사로운 정리가 추어탕의 산초 향보다도 더 진했다.

이윽고 밤이 깊었다. 서울 며느리들은 웅촌의 새로 생긴 모텔로 집단 배웅해주고 남정네들은 넓은 서원의 대청마루에서, 한쪽에서는 고스톱도 치고, 우리 같은 젊은 층은 서원의 냉장고에 무진장으로 있는 맥주로 술판을 벌였다. 마침 태희 동생의 걸쭉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대화로 주연은 농익어 갔다. 그런데 늦은 밤 동인회장께서 통닭을 세 마리나 사 가지고 왔다. 이 늦은 시각에 그 맛있는 음식을 사서 온 동인회장 부부의 따사로운 마음이 참으로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다. 마침 명훈 교수도 합세를 하였는데 긴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잠에 항복했다. 태희 동생과 나의 주연이 계속되었는데 마침내 맥주도 동이 나고서 긴 하루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대청마루에 모기장도 없이 여기저기 누웠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용연서원과 이휴정의 방문

다음 날 아침 우리 일행은 채익 남구청장이 마련한 식당으로 갔다.
남구청장의 사회로 일가붙이들을 위한 면면의 소개와 담소로 아침부터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맛있게 차린 음식을 비운 뒤 인근에 있는 용연서원을 방문하였다. 용연서원은 앞에서 밝힌 바대로 영조 13년 (1737년) 현 위치에 창건되었다가, 정조 6년 (1782년) 웅촌면 석계리로 이전되었다. 그런데 많은 세월이 흐른 뒤인 1996년 2월 10일 월진문회 이사회에서 복원 계획을 수립한 후 건축을 시행하여, 2000년 1월 7일 서원 강당인 양성당의 상량식을 거행하고, 동년 3월 7일 묘우인 상충묘의 상량식을 거행하였다. 그리고 2000년 11월 11일 마침내 동제인 명성제와 서제인 온고제의 상량식을 마무리하고 완전한 서원의 외형을 완성하였다. 나아가 2001년 2월 1일 건축물대장상의 소유명의를 학성이씨 대문회로 변경하였고, 드디어 2001년 3월 12일 용연서원 봉안식을 성황리에 거행하였으며, 동년 3월 17일에 향사를 봉행하였다.
그리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일전의 누전에 의한 불의의 화재로 이휴정이 불타 버린 것이다. 원래 이휴정은 현종 임인년 (1662년) 봄에 성균진사 이동영이 28세에 은월봉의 태화강에 정자를 세워 이미정이라 부르다가, 1666년 직지사 박세연에 의하여 산과 산이 아름답고 물과 물이 더욱 아름답다고 하여 이휴정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성균진사 이동영은 현종 정미년 (1667년)에 돌아가시고 그후 오랜 세월과 해가 바뀌어 '이휴정터'라 하여 지명만 전하는 곳에, 자손들의 성심과 노력으로 울산시 도호부의 학성관인 남문루를 서기 1940년 경진년에 이 건물을 헐게 되자 학성이씨 월진문회에서 이를 사들여 현재의 위치에 옮겨 짓게 되었다. 건물의 양식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지붕 위에 장식한 나무를 얹어지은 익공양식을 갖추고 있었고, 지붕은 네 귀퉁이에 모두 추녀를 단 팔작지붕에 겹 처마로 이었고, 마루에도 계자난간을 둘러놓은 귀중한 문화재였는데, 이번에 불행한 일을 당한 것이다. 그런데 울산광역시로부터 복원비용을 보조받아 예전의 아름다운 건물의 위용을 다시 갖출 예정이라고 하니 후손으로서 원만한 복원을 비는 마음 간절하다.
이곳 용연서원에서 우리 일행은 예복을 정좌하고 조상에게 정중한 문안을 드렸다.

수사공 묘단, 고산제, 동화당, 우모제의 방문

마지막으로 울산광역시 온산면 고산리에 소재하는 수사공 묘단, 고산제, 동화당과 우모제를 방문하였다.
2세조 수사공 휘 종실 할아버지는 벼슬이 정3품 수군절도사에 이르렀으며 통신사로 일본에 가시는 중 태풍을 만나 바다에서 돌아가셨으며 조정은 사신을 바다로 보내어 수중 장사를 치러주었다. 묘소의 소재를 모르고 있던 중 조선말 순종임금 연간에 고산리에서 묘지석을 발견하여 그 곳에 묘단을 조성하였다. 또 수사공을 기리는 제실을 마련하였으니 곧 고산제이다.
6세조 제월당 공 휘 경연 할아버지는 수사공 휘 종실의 현손이신데, 왜란을 당하여 충의로 나라에 보은하고 효제로 가풍을 진작하여 선무원종공신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에 제수 되었으며 제월당공파의 파조이시다. 공께서 8년 풍진을 평정한 후 돌아온 고향마을은 병화에 소실되고, 손수 심은 외로운 오동나무 한 그루가 애석하게 자라나 반기니, 그곳을 가꾸어 잡초를 제거하고 집을 지어 오동제월의 뜻을 담아 자호를 제월이라 하고 당호를 동화라 하였으니 그곳이 바로 이곳 동화당이다. 공께서 경자년 (1600년) 7월에 당을 성축한 후 오랜 세월 후손들이 보전하여 왔으나, 노후로 풍우를 이기지 못하고 훼철되니 근년에 이르러 제월당 문회의 노력으로 완공을 보게 되었다.

우모제는 7세조 휘 득오 할아버지를 모시는 제실이다.
제월당공의 둘째 아드님이신 동추공 휘 득오 할아버지는 자는 자종이시고 배위는 평해 황씨이며, 육형제이다. 공은 충의와 효제 그리고 예절을 생활화하여 가풍을 진작하고 조상의 위업을 계승 선양하시고 수신제가의 근본으로 지선을 실천하시었다. 병자호란 때 종형 득준과 함께 의병하여 적진으로 가던 중 조령에 이르니, 성이 함락되었다는 반사의 비보를 접하고 통한의 눈물을 지우시고 조가처분으로 벼슬까지 버리고 임천에서 은사로 지내시면서 충의 문학을 숭상보급하며 후신양성에 진력하시다가 가선대부 동지충추부사에 수직되시니, 자손들은 이곳에 봉영하였다.

단아하고 아름다운 건물로 부자의 제실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그런데 우모제는 실제는 다른 곳에 소재하던 것을 이번 동화당 건립을 계기로 함께 같은 자리에 모셔왔다고 한다. 더군다나 두 분은 부자관계로 같은 자리에 함께 있으니 이 얼마나 조화로운 일인가！

이번 우리 조상들의 여러 제실과 서원을 방문하며 느낀 점은, 참으로 우리의 선조는 충효를 숭상하고 가풍을 진작하여, 다른 가문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가문이라는 것에 후손으로서 커다란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만나는 친족들마다 과분한 인사와 친절로 우리를 감동시키니, 이보다 더 보람된 발걸음이 어디 있겠는가?

천전리 암각화 유적 답사

동행한 어린 것들도 있는데다 일정이 끝나고 곧바로 귀경한다는 것이 못내 섭섭하였던 우리 일행은 채익 남구청장의 안내로 언양 인근에 소재하는 천전리 암각화 유적지로 향하였다. 더욱이 현직 남구청장의 과분한 환대와 안내를 받았다. 국정에 여념이 없을 현직 구청장의 큰 배려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새삼 확인하며, 우리 일행은 입가에 함박꽃이 피었다. 암각화가 소재하는 곳까지 우리들이 탄 대형버스는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어 구청장이 수배한 트럭과 소형자동차를 타고 도착하였다. 안내인의 해박한 해설도 듣고 인근의 수려한 풍광도 감상하였다. 매번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은 정말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지일뿐더러, 그 먼 옛날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장소에 서 있었다고 생각하니,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유장함과 생명의 유한성을 실감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채익 남구청장의 친절한 안내 속에 경주 남산 인근에 소재하는 유명한 칼국수 집으로 향하였다. 이곳에서는 동일 대문회 회장님의 아들인 순걸 교수의 후의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고 그 동안 우리와 동행하며 울산의 온갖 유명한 곳의 설명과 그가 심혈을 기울려 추진하는 양궁장 등의 이모저모를 상세히 설명한 채익 남구청장과 작별을 고하였다. 친족의 이름으로 그 준재가 베푼 친절과 아름다운 행적은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혼자 참석한 것이 속이 불편했던지 명훈 교수가 중요한 사안이 있다며 비장한 얼굴로 말문을 열었는데, 실은 오늘 다음과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늘 천전리 암각화를 보러 가는 중에 이상한 광경이 목격되었다.
우리 일행중의 어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일문이 자기의 아내를 만인이 보는 앞에서 서슴없이 엎고는 시내의 징검다리를 건넜다.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재경 화수회 청우회 회장님으로 계시는 성환 형님께서는 "이일을 어찌할꼬, 우째 이런 일이！ 내가 회장하는 내 대에 일어난단 말인가！ 그리고 아내를 엎을 힘이 없는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하시며 장탄식을 하신다.
그래서 중의를 모아 재판을 하였다. 특히 명훈 교수가 검사로서 논고가 혹독하였다. 그러고서는 대전 인근의 어느 휴게소에서 황급히 내려 바람처럼 사라지고,
중의를 모은 결과 처음에는 보쌈을 하여 찰과상을 입히자는 중론이 돌았으나, 항렬도 제법 찬란하고 행형이 너무 원시적이라는 의견이 비등하여 결국은 거한 밥 한상 사는 것으로 징계의 수위가 결정이 났다. 그리고 그 당자가 이르기를 '강상의 도를 어지럽힌 죄가 중하여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신제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며느리들은 '별 이상한 문중회의도 다 보겠다. 다음부터는 모두다 꼭 업혀 다니자. 후손들을 낳아 준 귀한 몸들이 아닌가'라며 설왕설래 했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6	재경화수화 청우회 석계서원 방문기	이창훈	2004-08-07 11:10	3508

15	Re.."학성이씨는"의 자료 중	운영자	2004-06-28 17:17	3273

14	"학성이씨는"의 자료 중	이상구	2004-06-28 11:07	3283

13	Re..반갑습니다	운영자	2004-06-26 10:36	2777

12	반갑습니다	이상구	2004-06-25 14:08	2828

11	Re..잘 둘러보고 갑니다.	운영자	2004-06-24 14:37	3121

10	잘 둘러보고 갑니다.	이성구	2004-06-23 18:42	3075

9	Re..선조의 발자취에서 오기입 있습니다. ^^ 수정해주세요	운영자	2004-06-04 19:49	3215

8	선조의 발자취에서 오기입 있습니다. ^^ 수정해주세요	이채능	2004-06-04 18:24	3367

7	Re..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운영자	2004-06-03 16:27	3044

6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학리홈피운영자	2004-06-03 14:54	3060

5	Re..축하드립니다. ^^	운영자	2004-05-13 08:47	2746

4	축하드립니다. ^^	재경화수회홈피운영자	2004-05-12 15:07	2834

3	반갑습니다,부럽고요? [1]	구드리(이성호)	2004-05-07 09:03	2654

2	반가운 곳에 들러서 잘 보았습니다.	이정호	2004-05-06 23:57	3016

1	여러분의 흔적을 남겨주세요. [3]	운영자	2004-03-28 21:40	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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