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이씨 곡강파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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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임란후 300년간 울산의 사회상 담긴 희귀본 <울산부선생안> 찾았다

이종서 교수 "훼손 심각…보전논의 시급"
[2007.11.18 22:55]

만력45년(1617)의 상황을 정리한 울산부선생안의 일부분.
15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약 300여년에 걸쳐 울산지역의 사회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고서가 발견됐다.

'울산부선생안'(蔚山府先生案)이라는 가제의 이 고문서는 지난 17일 '울산과 충숙공 이예'를 주제로 한·일관계사학회와 울산대인문과학연구소가 공동주최한 학술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이종서(41·사진)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에 의해 처음 소개됐다.

이날 '여말선초 학성이씨의 지역 내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발표에서도 이 책의 일부를 참고했으나 사실상 이 책은 그 보다 훨씬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 울산의 300년 역사를 고스란히 재구성할 수 있는 사료이자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희귀본이라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 교수는 "이 책에는 1596년 임진왜란 직후부터 1910년대 대한제국 말기까지 울산으로 부임한 중앙관료의 명단과 재직기간 동안의 당면과제와 해결책까지 기록돼 있을 뿐 아니라 사족(지방 양반)으로 분류되는 좌수별감, 호장, 조문기관 등의 명단까지 빠짐없이 첨부돼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특히 "당시 울산지역의 토호세력들이 지닌 사회적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환곡, 저수지 축조, 지방운영경비 조달방법까지 세세하게 언급돼 조선 중반~후반 울산의 다양한 사회상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타 지역에서 발견되는 '선생안'의 경우 대개 중앙에서 부임한 관리들의 명단, 부·퇴임날짜 등과 향토세력인 향리의 명단 정도를 각기 별책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부선생안'은 이를 하나로 묶어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교수는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학성이씨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252 쪽의 고문서를 접하게 됐다. 표지의 훼손이 심해 원제를 알 수는 없으나 내용 중 본 도서를 지칭하는 '선생안'이라는 용어가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울산부선생안이라는 가제를 직접 붙였다.

이 교수는 "사료의 보관상태가 좋지않아 복원 및 수리가 시급한만큼 시 차원의 보전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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